사자 네 마리 쩔쩔매게 한 몽구스, ‘엇, 이놈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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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9월 4일 0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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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몸길이 60cm도 안되는 몽구스 한 마리가 ‘동물의 왕’이라 불리는 사자들을 쩔쩔매게 만든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영국 매체 미러는 엄청나게 용감한 몽구스의 영상이 공개됐다며 2일(현지시간) 한 영상을 소개했다.

이 영상은 지난 2011년 9월 야생동물 전문 사진작가 제롬 기요모(Jerome Guillaumot)가 아프리카 케냐의 마사이마라 국립공원을 걷다 사자 네 마리에 둘러싸여 있는 몽구스의 모습을 우연히 발견하고 촬영한 것으로, 최근 유튜브를 통해 일반에 공개됐다.

영상 속 몽구스는 맹수들의 끊임없는 공격을 받으면서도 주춤하지 않고 으르렁거리며 맞서 싸운다. 몽구스는 주변에 있던 땅 구멍으로 들어가 몸을 숨기기도 하지만 잠시 후 머리만 빼꼼히 내민 채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는 사자들을 관찰한다. 그곳에 안전하게 머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몽구스는 갑자기 구멍 밖으로 나와 더욱 맹렬하게 사자 한 마리를 집중 공격, 코 부위를 세게 물었다.

1분 45초짜리의 이 영상이 끝날 때까지도 몽구스는 맹수들의 공격에 날렵하게 대응해 사자들이 뒷걸음질치게 만드는 등 저돌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 영상을 촬영한 기요모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구멍에 숨어있던 몽구스가 다시 밖으로 나와 싸웠다. 몽구스가 왜 그런 위험을 무릅쓰고 싸움을 다시 시작했는지 정말 모르겠다”며 “예상치 못한 몽구스의 행동에 사자들이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당황한 것 같아 보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몽구스가 결국 별다른 상처 없이 안전한 곳으로 도망갔다고 말했다.

기요모는 몽구스와 사자의 평균 몸무게가 대략 2kg대 100kg인 것을 감안했을 때, 당연히 이 싸움은 사자들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몽구스의 예상치 못한 대응에 매우 놀랐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몽구스는 몽구스과에 속하는 포유류로, 뱀독에 저항성이 있어 코브라와 같은 독사를 먹이로 삼기도 한다. 그 중에서도 이집트 몽구스와 인디안 그레이 몽구스는 포유동물 13마리를 죽일 수 있는 독에도 저항성을 나타낸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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