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모델 성폭행 혐의 대만 ‘재벌 2세’에 징역 79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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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년 9월 3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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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배우와 모델 등을 성폭행하고 이 장면을 촬영한 혐의로 기소된 대만의 '재벌 2세'가 중형을 선고받았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 고등법원은 2일 금융그룹 위안다(元大) 파이낸셜홀딩스 리웨창(李岳蒼) 전 회장의 아들 리쭝루이(李宗瑞·29)에게 징역 79년 7개월 형을 선고했다.

리쭝루이는 모델과 신인 여배우 등 여성 20명을 성폭행하고 이를 몰래 촬영·저장한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초 여성 34명이 피해자라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14명의 경우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리쭝루이가 나이트클럽 등지에서 만난 여성 14명을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을 하고 이를 촬영한 혐의에 대해 유죄로 인정했다. 당시 피해 여성들은 모두 술에 취했거나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또한 또 다른 여성 6명을 집으로 데려가 성관계를 하면서 이를 몰래 촬영한 혐의도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대만의 법정 최대 복역 기간이 30년인 점을 감안, 피해 여성들에게 총 2775만 대만 달러(약 9억 4500만 원)를 지급하라는 명령도 함께 내렸다.

리쭝루이 측은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9월 열린 1심에서 타이베이 지방법원은 리쭝루이에게 여성 9명을 성폭행하고 동의 없이 여성 17명과의 성행위 장면을 촬영한 것에 대해 징역 18년 6개월 형을 선고한 바 있다. 항소심에서 형량이 오히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

한편 리쭝루이는 수년 간 다른 재벌 2세들과 어울리며 여성 연예인 수십 명과 잇따라 염문을 뿌리고 음란 동영상을 촬영해 보관해 오는 등 '섹스 스캔들'로 중화권을 발칵 뒤집어놓기도 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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