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룽 아들, 中서 대마초 피운 혐의 공안에 체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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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영화배우 청룽(成龍·본명 팡스룽·房仕龍)과 그의 아들 팡쭈밍(房祖名·32)이 대마초 악연에 휩싸였다. 두 사람은 최근 1, 2년간 통화도 하지 않고 지낼 정도로 사이가 나빠 이번 일로 갈등이 더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반관영 통신 중국신문망 등은 19일 팡쭈밍과 대만 배우 커전둥(柯震東·23)이 대마초 흡입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北京) 공안은 8월 초 시민 제보로 유명 배우의 대마초 흡입 사실을 조사해 왔다.

14일 베이징 둥청(東城) 구의 한 발마사지 업소에서 두 사람과 매니저 등 3명을 붙잡았으며 청룽 소유의 팡쭈밍이 거주하는 곳에서 대마 100g가량을 발견했다고 신징(新京)보가 19일 보도했다. 체포 당시 두 사람 모두 대마 흡입 혐의를 부인했으나 소변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커전둥은 행정 구류 14일 처분을 받았으며 대마를 흡입하고 2년간 대마류를 소지한 혐의로 구류 중인 팡쭈밍은 형사처벌을 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에서 영화 ‘드래건 블레이드’를 촬영하던 청룽은 아들의 체포 사실이 알려진 뒤 19일 급히 베이징으로 와 구치소를 찾았다고 대만 둥썬(東森)뉴스가 이날 전했다. 특히 청룽은 2009년 중국 국가마약금지위원회의 홍보대사로 위촉돼 활동했으며 지난해에는 “내 아들이 마약 관련 범죄를 저지르면 반드시 직접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결국 아들은 아버지의 뜻을 정면으로 거스른 꼴이 됐다.

또 청룽은 최근 인터뷰에서 아들과 불화로 1, 2년간 통화를 하지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청룽은 과거에도 공개석상에서 “나의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 아들에게는 한 푼도 남겨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팡쭈밍은 중화권에서 신인 배우로 활동 중이며 커전둥은 2011년 제48회 대만 금마장 영화제와 아시아 필름 어워즈에서 신인상을 수상했다.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6월 제28차 ‘세계 약물 남용 및 불법 거래와의 투쟁의 날’(6월 26일)을 앞두고 열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마약범죄 엄단을 지시한 이후 집중적인 마약 단속을 벌이고 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청룽 아들 대마초#중국#팡쭈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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