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발 5000억 가스전, ISIL에 넘어갈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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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군, 40km 앞 도시까지 점령… 경비인력 이미 철수해 ‘무주공산’

한국 공기업이 이라크에서 개발하고 있는 수천억 원대 가스전이 반군 무장단체에 넘어갈 위험에 놓였다. 4일 미국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을 비롯해 까임, 하디타 등 이라크 중북부 도시들이 모두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의 수중에 들어갔다. 이 중 까임은 한국가스공사가 이라크 국영회사와 함께 개발 중인 악카스 가스전과 40km가량 떨어져 있다.

가스공사는 탐사 작업을 진행하던 직원 8명을 지난달 20일 두바이로 철수시켰다. 현지 매체인 이라크 오일 리포트도 “이 가스전을 지키던 이라크 정부 경비인력이 1일 철수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는 “아직 가스전이 ISIL 수중에 넘어가진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지만 경비인력이 없는 만큼 반군의 무혈접수도 가능한 상황이다. 당초 가스공사는 2017년까지 이 가스전 지분의 49%를 매각할 계획이었다. 가스공사는 매각할 지분의 가치를 4000억∼5000억 원대로 보고 있지만 교전이 장기화한다면 매각에 차질이 예상된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세종=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한국가스공사#라크#가스전#IS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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