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탄광 구조 종료…총리 “너 맞는다” 시위대 협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19일 1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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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탄광 구조 종료, 채널A
터키 탄광 구조 종료, 채널A

'터키 탄광 구조 종료'

터키 당국이 마니사주에 있는 소마탄광에서 발생한 폭발사고 구조활동이 닷 새 만에 종료됐다. 사망자가 301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터키 타네르 이을드즈 에너지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오후 소마탄광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구조대가 "갱 안에 남은 마지막 희생자로 추정되는 광부 2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갱 안에 구출할 광부는 이제 없다. 중단을 결정하기 전에 갱도 전체를 수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고 직후 363명이 탈출했고, 부상자 등 122명이 구조됐다. 터키 검찰은 이에 따라 사고 현장 책임자와 설비 담당자 등 2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터키 당국은 탄광 구조 종료를 선언하면서 탄광 입구를 벽돌로 막아 외부인 출입을 금지했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과 노동조합 등은 아직도 백 명 정도가 갱 안에 갇혀 있다며, 정부가 서둘러 탄광 구조를 종료해 희생자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고 현장의 인근 도로 30㎞ 구간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해 검문검색을 강화했으며 취재인력과 광부의 친지 등에 대해서만 통행을 허용했다. 이는 최근 사고 지역인 소마 군에서 벌어진 시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마니사주 당국은 시위를 금지했다.

한편, 14일 사고가 난 소마를 방문한 터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가 항의하는 한 청년에게 "버릇없이 굴면 맞는다"라고 발언한 동영상이 17일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동영상에 따르면, 에르도안 총리는 시위를 벌이던 한 청년에게 다가가 "버릇없이 굴지 마라. 사고는 이미 벌어진 일이며 신의 섭리다. 총리한테 야유하면 넌 맞는다"라고 소리쳤다. 동영상에는 이 청년이 곧바로 총리의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끌려가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에르도안 총리는 앞서 탄광 사고 현장 연설에서 "탄광 사고는 늘 있는 일"이라고 말해 유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사진=채널A '터키 탄광 구조 종료'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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