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최고 지휘관 18명, 시진핑에 공개 충성 맹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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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개방이후 30여년만에 처음

마샤오톈(馬曉天) 공군사령원(공군참모총장) 등 중국 인민해방군 최고 지휘관 18명이 2일 군 기관지 제팡(解放)군보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에게 집단으로 공개 충성 맹세하는 기고문을 동시에 게재했다.

이들은 신문 2개면에 걸쳐 시 주석의 ‘중국의 꿈(中國夢)’과 ‘강군의 꿈(强軍夢)’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다짐을 밝혔다. 이날 기고에 참여한 군 장성은 7대 군구사령원(사령관), 공군 사령원과 해군 부사령원, 전략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대의 부사령원 등 군 고위층이 망라돼 있다.

이들은 시 주석을 향한 다양한 ‘용비어천가’를 불렀다. 차이잉팅(蔡英挺) 난징(南京)군구 사령원은 “시 주석의 전략적 사고, 창조적 사고, 변증법적 사고를 배워야 한다”고 했고 리쭤청(李作成) 청두(成都)군구 사령원은 “시 주석의 군사투쟁 준비에 관한 일련의 말씀은 사상적 무기를 강화시킨다”고 칭송했다.

군 최고 지휘부의 공개 충성맹세는 중국군 역사상 최악의 부패사건 당사자로 지목받는 구쥔산(谷俊山)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 부부장이 정식 기소되는 등 최근의 군 부패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홍콩 밍(明)보는 이와 관련해 3일 “1978년 개혁 개방 이래 처음 있는 일”이라며 “최근 군에 대한 반부패 조사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31일 기소된 구쥔산의 주요 혐의로 장군 승진에 3000만 위안(약 51억 원)을 받는 등 관직 매매가 포함돼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최근 군기율위원회의 순시조 조사에서도 베이징과 지난(濟南)군구에서의 비위가 적발돼 앞으로 군에 대한 반부패 사정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중국군#시진핑#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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