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만의 폭설에 ‘유령도시’ 된 도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2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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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린 눈 얼자 도심車 거의 사라져… 강풍까지 겹쳐 日전역서 11명 사망

8일 일본 열도에 강풍이 불고 기록적인 폭설이 내렸다. 일본 남쪽 해상에서 급속히 발달한 저기압 탓이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도쿄 도심은 1969년 이후 45년 만에 27cm가 넘는 적설량을 보였다. 도쿄는 겨울 최저기온이 0도 이하로 떨어지는 때가 거의 없어 눈이 귀하다. 하지만 이날은 바람도 강하게 불어 제대로 서 있기가 힘들었고 눈발이 옆으로 날려 우산이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저녁이 되면서 내린 눈이 얼어붙자 도쿄 시내에는 차량이 거의 사라지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도쿄에는 13년 만에 대설경보가 발령됐다.

마쓰모토(松本) 시에 49cm, 후쿠시마(福島) 시 44cm, 고후(甲府) 시 43cm, 지바(千葉) 시에 22cm의 눈이 쌓이는 등 8일부터 9일 새벽 사이 일본의 폭넓은 지역이 폭설 피해를 봤다.

인명 피해도 속출했다. NHK방송에 따르면 9일 오후 9시 현재 일본 전역에서 11명이 사망하고 1200여 명이 부상했다. 이번 폭설로 하네다(羽田) 공항에서는 항공기 결항이 잇따르고 일부 고속도로의 통행도 금지됐다.

수도권의 일부 전철 운행이 한때 중단되고 도호쿠(東北)와 나가노(長野) 지역 신칸센(新幹線) 등 곳곳의 열차 운행이 중단되거나 연착됐다. 일본 기상청은 도호쿠 지역에는 9일 밤까지도 눈이 계속 내려 적설량이 50cm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일본#도쿄 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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