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뿔났나… 케리, 2월 日 빼고 韓中 방문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28일 03시 00분


“아베정권 잇단 도발에 간접 경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2월 한국과 중국을 방문하면서 일본에는 들르지 않을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과거사 문제로 한국 중국과 첨예한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 대한 미국의 ‘정치적 경고’라는 해석이 나온다.

워싱턴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한국과 중국 방문을 통해 최근 동아시아의 현안으로 떠오른 과거사 갈등과 영유권 분쟁에 따른 긴장을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본 방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케리 장관은 지난해 4월 아시아 순방에서는 한중일 3국을 모두 방문했다. 이에 대해 미 정부 관계자는 “케리 장관이 지난해 10월 도쿄(東京)에서 열린 미일 안전보장협의위원회(2+2)에 참석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일본을 방문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케리 장관의 ‘일본 제외’ 움직임은 미일 관계가 불편하다는 증거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아베 총리가 23일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해 “그저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행동이었을 뿐”이라며 참배를 계속할 뜻을 밝힌 것이 미 정부를 자극했을 개연성이 크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아베 총리가 25∼27일 방문한 인도는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아루나찰프라데시 주 등 자국 동북부 지역에 일본의 인프라 투자를 요청했다. 중국은 아루나찰프라데시 주내 9만 km²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 기업이 투자한다면 중국의 강력한 반발은 불 보듯 뻔하다.

워싱턴=신석호 kyle@donga.com
도쿄=배극인 특파원
#미국#케리 방한#중국#아베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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