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세 가상소녀’ 덫에 딱 걸린 1000명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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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 아동 성매매 시도자 적발
한국인도 포함… 인터폴에 신상넘겨

필리핀 소녀 아바타의 제작 과정. 소묘(왼쪽)와 컴퓨터 3차원 작업을 통해 사람 모양과 유사한 아바타(오른쪽)가 완성됐다. 사진출처 텔레그래프
필리핀 소녀 아바타의 제작 과정. 소묘(왼쪽)와 컴퓨터 3차원 작업을 통해 사람 모양과 유사한 아바타(오른쪽)가 완성됐다. 사진출처 텔레그래프
네덜란드의 한 아동인권단체가 만든 10세 필리핀 소녀 아바타가 10주 만에 전 세계 각국에서 인터넷을 통해 아동 성매매를 시도한 1000여 명을 적발했다.

‘스위티’라는 이름을 단 이 캐릭터가 한 인터넷 화상 채팅방에 나타나자 10주 동안 전 세계 71개국에서 2만 명의 남성이 해당 채팅방에 접속해 채팅을 했고 이 가운데 1000여 명은 온라인섹스 등을 요구했다. 어떤 남성은 알몸인 상태로 말을 거는가 하면 돈을 줄 테니 옷을 벗어보라는 주문도 잇따랐다.

어린이 성매매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스위티를 만든 아동인권단체는 소녀 아바타에게 속아 온라인섹스를 시도한 1000여 명의 신상정보를 파악해 국제경찰기구에 넘겼다. 국적별로는 미국인 254명, 영국인 110명, 인도인 103명으로 파악됐고 한국인과 일본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체는 “전 세계 온라인상에서 활동하는 아동 성매수자는 75만 명 규모로 추산되며 이들은 웹캠을 통해 개발도상국 아이들에게 음란행위를 요구한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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