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체제비판 샤예량 베이징대 교수 해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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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과 정부를 비판해 온 샤예량(夏業良·53) 베이징(北京)대 경제학과 교수가 해임됐다고 외신이 19일 전했다. 언론 자유와 법치 등을 주장해 온 대표적 개혁파 학자인 샤 교수의 해임은 베이징대와 서방 대학 간 교류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9일 전했다.

샤 교수는 19일 NYT 워싱턴포스트(WP) 등과의 통화에서 “대학 당국이 18일 해임 사실을 통보했다”며 “그들(대학 당국)은 외국 매체에 정치적 이유로 해고됐다고 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베이징대 경제학과 교수위원회는 지난주 재적 34명 중 샤 교수를 제외한 33명이 참가한 투표에서 찬성 30, 반대 3으로 샤 교수 해임안을 통과시키고 이를 샤 교수 측에 통보했다고 NYT는 전했다.

샤 교수는 “가족을 공격하는 등 그들(당국)은 훨씬 가혹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나의 아내도 베이징대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해고에도 불구하고 자세한 경위를 설명하지 못하는 심정을 내비쳤다. 샤 교수는 “매우 불합리한 결정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2000년부터 베이징대에서 재직해 온 샤 교수는 고용 계약이 끝나는 내년 1월 31일까지만 교수직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샤 교수 해임은 파장을 낳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서 그의 계정은 검색이 되지 않지만 20일 오후 현재 검색어 순위 2위를 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미국의 명문 여대인 웰즐리칼리지의 교수 136명은 지난달 3일 베이징대 총장과 경제학원(단과대학)장 앞으로 공개서한을 보내 샤 교수를 해임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샤예량 교수#중국 정부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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