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 “정부군 화학무기 공격… 1300명 이상 사망” 주장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8월 22일 11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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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사태. 출처=유튜브영상 캡쳐
시리아 사태. 출처=유튜브영상 캡쳐
시리아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민간인 화학무기 공격'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언론 CNN에 따르면 시리아 반군 측은 21일(현지시간) "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구타 지역에 유독 화학물질 로켓 공격을 가해 1300여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구타 지역은 지난 1년 동안 정부군의 주 공격 목표였다.

한 응급시설 간호사는 "사망자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들"이라면서 "이들은 대부분 동공이 확장되고, 팔다리는 경직된 상태였다. 신경가스 피해자의 전형적인 증상"이라고 주장했다.

반군 측 주장이 사실일 경우 1998년 이라크 후세인 정권의 쿠르드족 학살 이후 최악의 화학 무기 사용 실례가 되는 셈. 반군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이 호흡 곤란-구토 등 독극물 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동영상도 공개했다. 피해자들은 피를 흘리지 않으면서도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입에서 거품을 흘리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 측은 "화학무기를 쓰지 않았다. 유엔 측 화학 무기 조사단에 혼란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해명하고 있다.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은 지난 19일 시리아에 입국,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 선진국들은 조사단에 이번 사태가 발생한 구타 지구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발발 2년 6개월이 된 시리아 사태는 이슬람 시아파 정부군과 이슬람 수니파 주축의 반군이 벌이는 내전이다. 유엔은 시리아 내전에서 지금까지 10만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추산하고 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시리아 사태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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