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언론 CNN에 따르면 시리아 반군 측은 21일(현지시간) "정부군이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의 구타 지역에 유독 화학물질 로켓 공격을 가해 1300여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구타 지역은 지난 1년 동안 정부군의 주 공격 목표였다.
한 응급시설 간호사는 "사망자 대부분은 여성과 어린이들"이라면서 "이들은 대부분 동공이 확장되고, 팔다리는 경직된 상태였다. 신경가스 피해자의 전형적인 증상"이라고 주장했다.
반군 측 주장이 사실일 경우 1998년 이라크 후세인 정권의 쿠르드족 학살 이후 최악의 화학 무기 사용 실례가 되는 셈. 반군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이 호흡 곤란-구토 등 독극물 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다"며 동영상도 공개했다. 피해자들은 피를 흘리지 않으면서도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입에서 거품을 흘리고 있다.
시리아 정부군 측은 "화학무기를 쓰지 않았다. 유엔 측 화학 무기 조사단에 혼란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해명하고 있다. 유엔 화학무기 조사단은 지난 19일 시리아에 입국, 화학무기 사용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서방 선진국들은 조사단에 이번 사태가 발생한 구타 지구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발발 2년 6개월이 된 시리아 사태는 이슬람 시아파 정부군과 이슬람 수니파 주축의 반군이 벌이는 내전이다. 유엔은 시리아 내전에서 지금까지 10만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추산하고 있다.
김영록 동아닷컴 기자 bread425@donga.com 시리아 사태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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