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심해-대양으로… 거침없는 ‘중국 굴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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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오바마 첫 정상회담 끝나자 선저우 10호-자오룽호-랴오닝호
첨단과학기술 과시 이벤트 잇따라

우주와 심해, 대양을 향한 중국의 행보가 거침없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중국이 국가 위상과 국민 자긍심을 높이는 국가 이벤트를 잇달아 펼치고 있다.

우주인 3명을 태운 선저우(神舟) 10호가 11일 오후 5시 38분 간쑤(甘肅) 성 주취안(酒泉) 우주발사기지에서 발사됐다. 시 주석은 발사 현장에서 “이번 임무에 중화민족의 우주비행 꿈이 담겼다”고 격려했다. 중국 중앙(CC)TV는 전 과정을 생중계했다.

선저우 10호는 15일 동안 우주에 머물며 유인 우주선 도킹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한다. 선저우 10호와 도킹할 우주정거장 ‘실험용 모듈’인 톈궁(天宮) 1호는 2011년 9월 발사됐다. 그동안 무인 우주선 선저우 8호(2011년 11월), 유인 유주선 선저우 9호(2012년 6월)가 각각 톈궁 1호와의 도킹에 성공했다. 중국은 2016년부터는 정식 모듈을 발사해 무게 60t가량의 독자적인 중형 우주정거장 조립 작업에 착수한다.

선저우 10호에는 바링허우(八零後·1980년 이후 출생자)로는 처음이자 여성 우주인으로는 두 번째인 왕야핑(王亞平·33)이 탑승했다. 그는 우주 무중력 상태에서 무중력과 표면장력, 물체운동의 특성 등 물리 이론을 강의하는 ‘쇼’도 연출한다.

유인 심해잠수정 자오룽(蛟龍)호를 실은 연구선 샹양훙(向陽紅)호도 10일 장쑤(江蘇) 성 장인(江陰) 항을 떠나 남중국해로 향했다고 관영 신화(新華)통신이 11일 전했다. 자오룽호는 지난해 6월 세계 5번째로 해저 7000m 심해 잠수기록을 세웠다. 이번에는 103일 동안 20차례 잠수해 심해 생태와 토질, 해저 촬영 등 과학 연구를 진행한다. 홍콩 밍(明)보는 11일 자오룽호의 선원과 선저우 10호의 우주 비행사들이 교신해 우주와 바다를 잇는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첫 항공모함 랴오닝(遼寧)이 산둥(山東) 성 칭다오(靑島)의 한 군항에 2월 입항한 뒤 처음으로 과학 연구와 훈련을 위해 최근 출항했다고 중국 해군이 11일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랴오닝이 구축함 호위함 잠수함 등으로 전단을 구성해 첫 원양 훈련에 나섰을 가능성이 나온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중국굴기#심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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