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라호마 토네이도 위력, 日원폭의 600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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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해양청 “최고등급으로 한단계 높여”… 사망자 집계 91명서 24명으로 정정

미 국립해양대기청 산하 국가위험기상연구소(NSSL)는 “20일 오클라호마 주 무어 시를 강타한 토네이도의 피해 규모와 풍속을 추산한 결과 최고 등급인 ‘EF-5’에 해당한다”고 21일 밝혔다. 연구소는 “이런 토네이도의 발생 빈도는 전체의 1%도 되지 않는다”며 당초 측정했던 것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으로 정정했다. 기상학자들은 이번 토네이도가 생성에서 소멸까지 뿜어낸 에너지를 실시간 측정한 결과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폭탄의 약 600배로 평가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구조 작업을 벌여 온 재난당국은 더는 생존자나 추가 시신이 없다고 판단하고 수색을 마무리한 후 복구 작업으로 전환했다. 대피했던 주민들도 집으로 돌아와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지만 아직 2만9000여 가구에는 전기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경제적 피해 규모는 2011년 미주리 주 조플린을 강타해 사망자 158명을 낸 초강력 토네이도 발생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산된다. 자연재해 피해 분석업체 키네틱 애널리시스는 이날 피해액을 20억 달러(약 2조2000억 원)로 예상했다.

토네이도의 직격탄을 맞은 플라자 타워스와 브라이어우드 초등학교는 제대로 된 대피시설을 갖추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일부 학생은 화장실 칸막이 안에 대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오클라호마시티 검시소 측은 전날 사망자가 91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일부 사망자를 중복 집계했다며 21일 24명으로 정정했다. 어린이 사망자는 9명으로 집계됐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오클라호마#토네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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