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깃감 될 뻔한 고양이 1000마리 구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6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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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음식과 물도 없이 좁은 나무 상자에 갇혀 고기 식당으로 배달되던 고양이 1000여 마리를 극적으로 구출했다고 미국 허핑턴포스트와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4일 새벽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의 한 도로에서 고양이 1000마리를 싣고 가던 트럭 한 대가 교통사고가 났다. 트럭 운전사는 고양이들을 우리 안에 내버려 둔 채 병원으로 가버렸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왕위징과 동료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시나 웨이보에 이 소식을 올리고 불쌍한 고양이들을 도울 자원봉사자들을 불러 모았다. 이윽고 50여 명의 동물보호단체 회원들과 지역 자원봉사자들이 몰려왔다.

고양이들은 광둥성(廣東省) 일부 식당에 음식재료로 운반되는 중이었으며, 약 2달간 우리 안에 갇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출 당시 가로 60㎝, 세로 1m의 좁은 나무 우리마다 25마리가 넘는 고양이가 숨도 못 쉴 정도로 빽빽이 담겨 있었다. 운반 도중 제대로 먹지도 못한 고양이들은 겨우 숨이 붙어 있거나, 이미 죽은 상태였다.

대부분이 생후 12개월이 되지 않은 어린 고양이들로 그 중에는 갓 태어난 새끼도 있었다. 늙은 고양이를 먹으면 운이 좋지 않다는 중국인들의 미신 때문이다.

동물보호단체는 현재 고양이 판매업자와 구매비용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는 식용을 목적으로 동물 학대가 꾸준히 자행되고 있으며, 이를 규제할 법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양이 공급자들은 중간 상인에게 마리당 1~2달러의 돈을 주고 고양이를 판다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에서는 한 해 약 400만 마리의 고양이가 식용목적으로 죽어간다고 중국 남방일보(南方日報)는 전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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