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말리 남부 또 맹폭… 3대 반군조직 거센 저항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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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군은 아프리카 말리 내전에 개입한 지 5일째인 15일(현지 시간) 수도에서 400km 떨어진 남부 도시 디아발리를 맹폭했다. 하지만 살라피스트로 구성된 이슬람 반군의 전력이 예상외로 강해 말리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4일 긴급회의를 열고 내전에 개입한 프랑스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제라르 아로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는 이날 뉴욕에서 회의를 마친 뒤 러시아 등 안보리 15개 이사국으로부터 ‘보기 드문’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곧 긴급 외교장관회담을 열어 말리 정부군을 훈련할 군사교관의 파병을 앞당기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프랑스는 파병 규모를 14일 현재 750명에서 25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 소속 연합군 3300명을 제외하고 서방국가들은 지상군 파병 가능성을 배제해 프랑스가 장기전의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슬람 반군은 14일 “프랑스가 지옥으로 가는 문을 열었다”고 경고한 바 있다.

15일 오전 프랑스군은 전날 알카에다북아프리카지부(AQMI) 반군에게 빼앗겼던 남부 도시 디아발리에 대한 대대적인 폭격에 나섰다. 프랑스 군사전문가 파스칼 로트레마는 “반군들은 전략적 마인드에 강력한 이동수단, 지대공 시스템까지 보유하고 있다”며 “군사적 목표만 파괴해서는 안 되며 북부를 완전히 점령하고 지상군을 주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사헤르(사하라 사막 남부)의 무법자들’로 불리며 말리 북부에서 활동하는 3대 무장 테러 조직은 AQMI 및 알카에다와 연계된 서아프리카통일지하드운동(MUJAO) 및 안사르딘이다. 살라피스트가 주축인 이들은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아자와드민족해방운동(MNLA)과 달리 말리를 이슬람 교리 샤리아가 지배하는 엄격한 이슬람 국가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살라피스트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로 이슬람교 창시자인 무함마드의 직계 제자인 ‘살라프’를 따르는 무리라는 뜻이다.

3대 조직은 박격포, 중기관총 같은 중화기는 물론이고 휴대용 대공미사일까지 보유하고 있다. 이런 무기들은 리비아 내전이 끝나면서 무아마르 카다피 체제에 용병으로 갔던 투아레그족 등을 통해 다량으로 유입됐다. 러시아의 무기업자들도 닥치는 대로 많은 무기를 판 것으로 전해졌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프랑스군#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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