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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베를루스코니, 천문학적 이혼 위자료 판결에 흥분해 ‘막말’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3-01-10 11:33
2013년 1월 10일 11시 33분
입력
2013-01-10 11:23
2013년 1월 10일 11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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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들에 "공산주의자" 등 원색 비난…법원도 반발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76)가 두 번째 부인에게 천문학적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법원 판결에 '흥분'해 판사들에게 '막말'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최근 밀라노 법원은 베를루스코니와 그의 두 번째 부인 베로니카 라리오(56)와의 이혼 소송에서 라리오에게 하루에 20만 유로(약 2억8000만 원)의 이혼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베를루스코니는 프랑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기존 미지급금과 합의금이 각각 7200만 유로, 연간 3600만 유로에 달한다며 "이번 판결을 내린 세 명의 여성판사들은 페미니스트이자 공산주의자들이며, 1994년부터 나를 못살게 굴었던 판사들"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1994년 정치에 입문한 베를루스코니는 3번에 걸쳐 10년간 총리직을 맡는 동안 100여 건의 혐의로 기소됐다.
대부분 무죄나 공소시효 만료로 결론이 났으나 지난해에는 탈세 혐의가 인정돼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당시에도 베를루스코니는 "정치적 판결"이라고 주장했다.
베를루스코니의 이번 발언이 알려지자 밀라노 법원은 성명을 내고 "이혼 판결을 한 판사들에 대한 어떠한 편파적인 비유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리비아 포모도로 밀라노 법원장은 성명에서 "우리 동료는 성실한 전문가들"이라며 이들에 대해 조롱적인 표현을 하지말아달라고 정치인들에게 촉구했다.
라리오는 2009년 베를루스코니가 18세 여성모델의 생일파티에 참석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연간 4300만 유로를 달라며 이혼소송을 냈다. 여배우 출신인 라리오는 베를루스코니와 1990년 결혼하고 아이 셋을 낳았으나 10년 넘게 별거했다.
현재 베를루스코니는 50세 연하인 연인 프란체스카 파스칼레(27)와 약혼한 상태다.
미디어 재벌 출신인 베를루스코니는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에 대해서도 재판을 받고 있으며 다음 달 판결이 예정돼 있다.
최근 베를루스코니는 다음 달 24일 총선에서 자신이 이끄는 중도 우파 자유국민당이 승리해도 총리직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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