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서도 성폭행 사건 항의시위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8일 15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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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버스 집단성폭행' 사건을 두고 연일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접국 네팔에서도 성폭행 사건의 처리를 놓고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8일 외신에 따르면 네팔의 인권운동가, 주부, 언론인 등 500여 명은 6일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바부람 바타라이 총리 관저 앞에서 10일째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특히 성폭행 장면을 묘사하는 드라마를 선보이기도 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시타 라이(21.여·가명) 등 여러 여성이 성폭행을 당한 사건들을 경찰이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라이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출발해 카트만두 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정부 관리들에게 돈을 빼앗기고 경찰관 한 명에게 성폭행까지 당했지만 경찰이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라이 사건의 관련자들을 체포했다고 설명했으나, 바타라이 총리는 이 사건에 대한 정부 측 대응에 실망스럽다고 밝혀 경찰 대응이 미흡했음을 자인했다.

특히 라이는 정부 관리들에게 2400달러를 빼앗겼음에도 정부 측으로부터 700달러나 적은 돈을 보상금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네팔에서는 18개월 전 21세 비구니가 버스에서 남성 5명에게 잇따라 성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당시엔 언론의 주목을 거의 받지 못했다.

네팔의 이번 시위는 최근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발생한 '버스 성폭행' 사건의 영향을 받았다.

인도 뉴델리에서는 지난달 16일 밤 23세 여대생이 버스에서 남성 6명에게 성폭행 당하고 쇠막대 공격으로 내장이 심각하게 손상돼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13일 만에 숨졌다. 피고인들 가운데 청소년인 한 명을 제외한 5명은 7일 법정에 처음 출두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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