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케리 국무’ 굳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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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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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클린턴 후임으로 발표… 국방엔 공화출신 헤이글 내정
재정절벽 타개 위해 탕평人事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장관(65) 후임인 차기 국무장관에 공화당이 선호하는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69)을 발탁하기로 했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 후임에는 공화당 출신의 척 헤이글 전 상원의원을 내정했다. 연말까지 재정절벽 협상을 마무리해야 할 오바마 대통령이 공화당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탕평인사’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두 사람 모두 베트남전에 참전한 경력이 있고 이라크전에 반대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은 수전 라이스 유엔 대사와는 달리 오바마 2기 행정부 출범 과정에서 인선 문제로 대통령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 친공화당 인사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조만간 케리 의원을 클린턴 장관 후임으로 발탁한다고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CNN방송은 케리 의원에게 오바마 대통령의 뜻을 전달한 익명의 민주당 관계자를 인용해 “케리가 사실상 클린턴 장관 후임자로 내정됐다”고 밝혔다.

2004년 대선후보였던 거물급 케리가 오바마 대통령의 뜻과는 달리 독자적인 외교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있어 오바마 대통령이 꺼린다는 얘기도 나돌았지만 라이스 대사의 대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리 의원은 라이스 대사의 국무장관 인준 반대 목소리를 높였던 공화당 외교정책 3인방 존 매케인, 린지 그레이엄, 켈리 에이욧 상원의원과 친분이 두터워 인준에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 강점이다.

헤이글 전 의원을 국방장관에 발탁하는 것은 초당적인 탕평인사로 향후 공화당의 협조를 구하기 위한 오바마 대통령의 선택이다.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 공화당 출신의 국방장관을 선임한 것이 처음은 아니다.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장관으로 일한 로버트 게이츠 장관에게 국방장관직을 계속 맡아 달라고 한 전례가 있다.

한편 바이러스성 위 질환을 앓던 클린턴 국무장관은 14일 탈수 증세를 보이며 뇌진탕으로 쓰러졌다가 회복 중이라고 미 언론이 전했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는 클린턴 장관이 20일로 예정된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영사관 피습사건에 대한 상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오바마#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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