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차기 국무장관으로 존 케리 선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6일 12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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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차기 국무장관에 존 케리(69) 상원의원을 택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15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ABC 방송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매세추세츠 주 상원의원인 케리 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후임에 지명될 것"이라며 "다만 공식 발표는 수일 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CNN도 케리 의원에게 오바마 대통령의 뜻을 전달한 익명의 민주당 관계자를 인용해 "케리가 사실상 후임자로 내정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공식적인 확인을 거부했다.

앞서 차기 국무장관 후보로 확실시됐던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 대사가 자진 사퇴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케리 상원의원이 유력한 대안으로 부상했다.

케리 의원은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지낸 거물인데다 오바마 재선에 큰 역할을 했고, 상원 외교위원장으로서의 풍부한 경험과 화려한 인맥, 외교적 식견 등을 두루 갖춰 국무장관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이 '케리 카드'를 선택한 배경에는 라이스 인준 반대에 앞장서온 공화당 외교정책 3인방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켈리 에이요트(뉴햄프셔) 상원의원과 친분이 두터워 상원 인준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앞서 허핑턴포스트를 비롯한 일부 매체들은 이달 초 케리 의원이 국무장관을 맡는데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 상당히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케리의 능력을 의심해서가 아니라 그가 입각할 경우 법에 따라 의원직을 사퇴해야 하고, 결국 보궐선거가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현재의 판세로는 지난 대선과 동시에 실시된 총선에서 낙선했던 스콧 브라운 전 공화당 상원의원이 재도전하면 당선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의 상원의석 분포는 민주당 53, 공화당 45, 무소속 2석으로 민주당이 공화당에 1석을 내주면 상원 운영 전반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패네타 국방장관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척 헤이글 전 공화당 상원의원(66)이 과거 친(親)이스라엘 인사들과 종종 의견 대립을 보여 왔고, 그 과정에서 반(反)유대인 발언을 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그러나 "친이스라엘 세력들이 헤이글의 과거 발언에 대해 얼마나 큰 문제를 제기할지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신경 쓰이겠지만 그렇다고 헤이글이 중도 낙마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헤이글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했고 2008년 대선에서는 오바마를 지원하는 파격적 행보를 보였던 인물이다.

오바마로서는 자신에게 우호적인 반대당 의원을 끌어안는 초당파적 탕평 인사를 단행함으로써 재정절벽 협상 등 공화당의 절대적 협력이 필요한 난제들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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