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伊 검찰, S&P-피치 보복성 기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4일 03시 00분


“신용등급 부당 강등… 유로존 위기 부추겨”

이탈리아 검찰이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를 자국 신용등급을 부당하게 강등해 유로존 위기를 부추긴 혐의로 기소해 파장이 예상된다. 국가신용등급 강등과 관련해 신용평가기관 관계자가 기소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탈리아 검찰은 12일 시장조작 혐의로 전현직 S&P 직원 5명과 피치 직원 2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기소된 인물 가운데는 2007∼2011년 S&P 대표를 지낸 데번 샤르마 씨와 피치의 데이비드 라일리 최고운영책임자(COO)도 포함됐다.

미켈레 루지에로 검사는 “신용평가사들이 금융시장에서 이탈리아의 이미지와 명성, 신용을 흔들고 국채 가치를 떨어뜨리며 유로화 가치 하락을 기도했다”며 “특히 두 회사가 금융시장에 의도적으로 편향되고 왜곡된 정보를 제공해 상황이 더 심각한 유로존 위기국가와 이탈리아를 같은 부류에 놓은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남부 트라니 검찰은 2010년 3대 신용평가사가 시장 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소비자단체들의 제소 이후 2년간 수사를 벌여 왔다. 다만 피고인이 모두 이탈리아 밖에 거주하는 만큼 재판은 상징적인 의미에 그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신용등급#검찰#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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