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합참의장 판문점 방문…北 한때 ‘비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3일 05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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뎀프시 "한ㆍ미 지휘관계 변화할 것"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이 방한 중 비무장지대(DMZ) 인근을 전격 방문하면서 한때 북한군에 '비상'이 걸렸던 것으로 12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이날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뎀프시 의장은 11일 제임스 서먼 주한미군사령관 등과 함께 판문점, 평화의 집 등을 둘러보고 현지에서 근무하는 한·미 양국의 군(軍) 장병들을 격려했다.

서울 용산기지 미8군 추모비 앞에서 열린 미국 '재향군인의 날(베터런스 데이)' 행사 참석차 방한한 뎀프시 의장은 당초 항공편으로 비무장지대 인근 부대에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날씨가 나빠 서울에서 육로를 통해 전방 지대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방부는 특히 뎀프시 의장 등이 판문점 내 회의장에 도착하자 북한군 장병들이 카메라를 든 채 허둥지둥 나타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북한군 공동경비구역(JSA) 경비병들은 또 뎀프시 의장 일행이 미군 관계자들로부터 현안 브리핑을 받은 뒤 회의장 북측으로 걸어가자 창문을 통해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기도 했다.

뎀프시 의장은 이 자리에서 자신과 서먼 사령관이 과거 독일 분단 시절 독일에서 국경 경비군으로 군대 생활을 시작했다고 소개한 뒤 "당시 삼엄한 경비가 이뤄지던 국경은 이제 과거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뎀프시 의장은 7월 육군참모총장 겸 합참의장 내정자 자격으로 방한했을 때도 판문점 JSA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뎀프시 의장은 이날(12일) 정승조 합참의장을 만나 양국 군사동맹 등 현안을 논의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전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오는 2015년으로 예정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을 언급하며 "미국은 한국의 방위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겠지만 지휘 관계는 변화할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에 대해 "우리는 연평도 포격이나 천안함 침몰과 같이 명확한 것(도발)이든, 위치정보시스템(GPS) 신호 교란이든, 미사일 발사든 그들의 행동을 면밀하게 관찰해 왔다"면서 "미래 안보상황이 어떻든 준비태세를 더 확고하게 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뎀프시 의장은 이어 일본 자위대의 이와사키 시게루(岩崎茂) 통합막료장(합참의장)과도 회담한 뒤 호주로 이동, 데이비드 헐리 호주 합참의장과 연례 장관급 안보협의를 가졌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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