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정부 세력 단일지도부 합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3일 03시 00분


코멘트

대표에 수니파 카티브 선출

분열 양상을 보여 온 시리아 반정부 단체들이 11일 단일 연합체를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국제사회로부터 모든 반정부 세력을 결집할 새 지도부를 만들라는 압박을 받아 온 시리아 반정부 단체들이 이날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나흘간의 회의 끝에 지도부 인원을 대폭 줄인 새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새 지도부의 명칭은 ‘반정부 단체와 혁명군을 위한 시리아 국가 연합(SNCORF).

기존의 최대 반정부 단체인 시리아국가위원회(SNC)는 내전이 악화되는데도 제 역할을 못해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앞으로 새 지도부는 국제사회에서 시리아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활동하는 한편으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이 무너지면 곧바로 과도정부로 역할을 맡게 된다.

단일 연합체 대표에는 반정부 인사로 이슬람 수니파 지도자인 무아즈 알카티브(52)가 선출됐다. 카티브는 다마스쿠스의 ‘우마이야드 모스크’의 대표 이맘(종교지도자)으로 활동했으며, 이슬람 종파 간 분열에 반대하는 온건 개혁파. 그는 반정부 단체를 지원한 혐의로 수차례 투옥됐다가 7월 다마스쿠스에서 이집트 카이로로 탈출했다.

또 부대표로는 미국의 지지를 받고 있는 리아드 세이프(66)와 아사드를 비판해온 명문가 출신의 여성인사 수헤이르 아타시가 선출됐다. 쿠르드족 출신에 배정된 나머지 1명의 대표는 곧 선출될 예정이다.

특히 새 지도부는 핵심 기구로 최고 군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데도 합의했다. 군사위원회는 여러 기구로 갈라진 시리아 내 무장단체들을 통합하는 한편으로 시리아 내 지역 반군들에게 무기를 공급하는 통로 역할도 맡게 된다.

새 지도부는 SNC 출신 인사의 수를 22명으로 대폭 줄이는 한편 시리아 정부군과 싸우고 있는 반군 지휘관들과 내부 활동가 수를 늘려 60명으로 구성한다.

윤양섭 선임기자 lailai@donga.com
#시리아#단일지도부#수니파#카티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