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본토 조상은 한반도서 건너간 야요이인과 혼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일 03시 00분


日연구진 DNA 정밀분석

현재의 일본인은 토착민인 조몬(繩文)인과 한반도에서 건너온 이들의 후손인 야요이(彌生)인 사이의 혼혈이 거듭되면서 탄생했다는 유전자(DNA) 분석 결과가 나왔다.

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종합연구대학원대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일본 본토 출신자와 한국인 중국인 유럽인 등 약 460명의 DNA 데이터, 홋카이도(北海道) 및 오키나와(沖繩) 출신자 등 71명의 DNA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상당수 일본 본토 출신자의 DNA에서 한반도에서 도래한 야요이인과 피가 섞였다는 데이터가 나왔다.

홋카이도와 오키나와 출신자는 야요이인과 피가 일부만 섞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런 특징 때문에 본토 출신은 홋카이도나 오키나와보다는 오히려 한국인과 유전적으로 가깝다는 결론이 나왔다. 홋카이도 주민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본토 출신보다는 오키나와 주민과 유전적으로 더 비슷했다.

이런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현재의 일본인은 토착민인 조몬인과 한반도에서 도래한 야요이인이 혼혈을 반복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는 일본인의 원류가 혼혈에 기초했다는 이른바 ‘혼혈설’이 옳다는 것을 과학적 데이터를 활용해 처음으로 입증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토착민이 자체적으로 각지의 환경에 적응했다는 ‘변형설’ △한반도에서 건너온 야요이인이 토착민을 정복하고 정착했다는 ‘인종 치환설’ △혼혈설이 혼재돼 있었다.

이전에도 일본인의 유전자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1인당 최대 약 90만 개의 DNA 변이를 해석함으로써 데이터 및 결과의 신뢰성을 크게 높였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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