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위스콘신서 총기난사… 3명 숨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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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스콘신 주 밀워키에서 21일 가정폭력을 일삼던 흑인 남성이 아내가 일하는 피부관리실에서 총기를 난사해 3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용의자도 사건 현장에서 자살한 채 발견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총격 사건은 오전 11시경 밀워키 근교 브룩필드 쇼핑몰 건너편에 있는 2층짜리 ‘아자나 살롱&스파’에서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총소리가 들린 뒤 젊은 여성이 피를 흘린 채 스파에서 뛰쳐나왔으며, 권총을 든 흑인 남성이 여자를 쫓다가 다시 건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용의자 래드클리프 호턴(45)은 스파 안에서 총격에 사용한 권총으로 자살한 채 발견됐다고 브룩필드 경찰당국이 밝혔다. 대니얼 투셔스 경찰서장은 “이번 사건은 가정폭력 문제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별거 중인 용의자의 아내가 스파 종업원이며, 희생자에 포함됐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호턴은 이달 초 아내의 자동차 타이어를 찢어 기물 파손죄로 체포됐다 풀려난 적이 있다. 또 가정폭력으로 고발돼 지난주 법원에서 아내에 대한 접근 금지와 함께 소지한 무기를 반납하라는 명령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건 직후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스파 건물 복도에서는 용의자의 방화로 추정되는 화염이 피어올랐고 1파운드(약 450g) 분량의 프로판가스로 만든 사제폭발물이 발견됐다고 경찰당국은 밝혔다.

올해 위스콘신 주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한 것은 8월 초 밀워키 남부 시크교 사원에서 백인 우월주의자가 총기를 난사해 6명이 사망한 뒤 두 번째다. 현지 언론들은 총기난사 사건이 잇따르는데도 대선후보들이 표를 의식해 총기규제 문제를 기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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