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곰팡이 주사’ 공포 확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사망자 15명으로 늘고 200여명 뇌수막염 걸려

미국에서 곰팡이에 오염된 주사를 맞고 뇌수막염에 걸려 사망한 사람이 15명이나 되고 발병자가 200여 명에 이르는 등 사태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3일 곰팡이의 일종인 아스페르길루스에 오염된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은 뒤 목숨을 잃은 환자가 이날 인디애나 주에서 추가로 파악돼 사망자가 모두 15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문제의 스테로이드 주사제는 주로 허리 진통제로 사용돼 왔으며 수천 명에게 주사된 것으로 CDC는 파악하고 있다.

발병자는 테네시 주와 미시간 버지니아 인디애나 플로리다 메릴랜드 미네소타 노스캐롤라이나 뉴저지 오하이오 일리노이 아이다호 텍사스 주 등 13개 주에서 2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매사추세츠 주 건강국에 따르면 7∼9월 1만7676병의 오염된 스테로이드 주사제가 23개 주에 있는 76개 클리닉에 보내졌으며 약물 제조회사인 뉴잉글랜드컴파운딩센터는 자발적으로 이들 제품을 회수했다. 미 정부는 이달 초 의사들에게 이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뇌수막염은 뇌와 척수를 감싼 막이 부어오르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병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 기생충 곰팡이 때문에 뇌와 척수 둘레의 액체가 감염돼 일어난다. 증상은 극심한 두통과 메스꺼움 현기증 열 등이다. 이번에 발병한 환자들은 주사 이후 1∼4주 동안 고열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CDC는 곰팡이에 의한 뇌수막염이 전염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문제 회사인 뉴잉글랜드컴파운딩센터가 의사들로부터 환자 개개인의 처방전을 송부받아야 하는 법을 어기고 약품을 대량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미국#곰팡이 주사#사망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