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vs 롬니 사상최대 20억달러 錢爭… 16일 2차격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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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美대선

막판 역전에 성공한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승기를 굳혀 백악관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4년간 세계 유일 초강대국 미국을 경영해 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연륜이 뒷심을 발휘할 것인가.

오바마의 재선이 무난히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미 대선은 3일 1차 토론회에서 롬니 공화당 후보가 선전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예측 불허 상태에 빠졌다. 잇따른 말실수로 고전했던 롬니 캠프는 한껏 고무돼 있고 오바마 대선 캠프에는 비상이 걸렸다.

최근 전국 단위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을 1∼4%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표심이 흔들리는 ‘스윙 스테이트’(경합 주)에서는 오바마가 우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롬니 후보가 맹추격을 하는 형국이다.

1차 토론에서 승리한 뒤 롬니의 선거전략은 뚜렷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오바마의 4년간 실정을 비방하는 네거티브 전략 대신 롬니의 따뜻한 면을 강조하는 감성 자극 전략으로 유권자들의 표심에 호소하고 있는 것. 중도층을 끌어안아 표밭을 넓히겠다는 복안이다. 동시에 대통령을 지금 바꾸지 않고선 미국 경제를 살릴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15일부터 선거일인 다음 달 6일까지 남은 선거운동 기간은 22일. 중요한 변수가 될 2차 토론회는 16일 뉴욕 주 호프스트라대에서, 마지막 3차 토론회는 22일 플로리다 주 보카레이턴의 린(Lynn)대에서 열린다.

다급해진 오바마는 개혁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선 4년이 더 필요하다고 호소하면서 롬니의 부적절한 행적을 집중 부각할 예정이다. 롬니가 ‘베인캐피털’을 경영할 당시 일자리를 아웃소싱하고, 자신의 핵심 지지층을 정부에 의존해 사는 ‘47%’라고 발언한 내용 등이다.

외교안보 정책을 놓고 맞붙는 3차 토론에서는 외교안보 경험이 없는 롬니가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면서 자신을 제대로 방어할지가 관심거리다.

선거일을 나흘 앞둔 11월 2일 발표되는 10월 실업률 수치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중동사태가 악화되는 등의 돌발변수가 발생할 경우 선거를 코앞에 두고 언제든지 판세가 엎치락뒤치락할 수도 있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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