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가 15%P까지 앞선다고? 정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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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대선 지지율 급변동에 여론조사 왜곡 논란 가열

미국 대선의 중대 분수령이 될 3일 첫 TV 토론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밋 롬니 공화당 후보를 10%포인트 전후로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여론조사 왜곡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뉴욕타임스, CBS, 퀴니피악대 여론조사연구소가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 플로리다 등 3개 경합 주(스윙 스테이트)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후보에게 최대 12%포인트 앞서는 등 4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롬니 후보를 전체적으로 7∼1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퀴니피악대가 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 대통령은 여성 유권자 56%의 지지를 얻어 38%에 그친 롬니 후보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딕 모리스 등 유명 보수 전략가들은 지난달 민주당 전당대회 후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가 높아진 반면 롬니 후보는 말실수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지율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과연 유권자 표심을 제대로 반영한 것이 맞느냐는 ‘여론조사 회의론’을 처음 제기했다. 이런 의혹이 일반인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것.

3일 진보 언론단체 데일리코스와 서비스노조 SEIU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의 42%는 “여론조사 기관들이 오바마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표본 추출을 왜곡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여론조사 왜곡을 믿지 않는다”고 답한 유권자는 40%였다.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여론조사 왜곡을 믿는 비율이 71%에 달했다.

여론조사 왜곡 논란의 핵심은 응답자 표본을 추출할 때 친오바마 성향의 소수인종 등 민주당 지지자들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는 ‘오버 샘플링’의 경향성이 크다는 것이다. 보수 진영에서는 “여론조사 단체 대부분이 진보 성향의 언론사나 연구소여서 응답자 표본에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이 포함되는 것을 방조하거나 심지어 유도하기까지 한다”며 비난하고 있다.

이에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최근 오바마 우세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 언론사들은 “여론조사 왜곡은 있을 수 없다”는 장문의 반박성 기사를 내놓았다. 여론조사 기관인 갤럽의 프랭크 뉴포트 사장은 “민주당 유권자가 표본에 많이 포함됐다는 것은 그만큼 오바마 지지자가 늘었다는 증거이지 여론조사 기관의 의도적 조작의 결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두 후보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와 앤 롬니 여사가 2일 각각 CNN에 출연해 남편들의 1차 TV 토론의 전초전을 벌였다. 3일 20번째 결혼기념일을 맞는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는 CNN 백악관 출입기자인 제시카 옐린과의 인터뷰에서 “아이를 체조 평균대에 올려놓고 지켜보는 심정”이라며 “그렇지만 남편은 훌륭한 토론자다. 재미있게 그리고 느긋하게 토론에 임하라고 당부했다”고 소개했다.

앤 여사도 CNN에 나와 “남편은 토론 전 연단에 올라 언제나 종이에 ‘아버지’라고 쓴다”며 “롬니는 아버지를 사랑하고 존경하기 때문에 아버지가 자랑스럽게 여기지 않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두 후보의 부인은 각각 남편의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CNN은 두 여사의 인터뷰를 3일 오후 7시부터 방영할 예정이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  
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오바마-롬니#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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