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美 부채 못 줄이면 신용등급 강등”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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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11일 미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 부채 규모를 줄이지 못하면 국가 신용등급을 현재의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으로 한 단계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미국의 2013년 예산안에 대한 협상 결과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의회는 이달 말 시한으로 2013년 회계연도(2012년 10월 1일∼2013년 9월 30일) 예산안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무디스는 “예산안 협상이 중기적으로 부채 비율을 하향 안정화하는 결과를 가져오면 미국의 신용등급을 현재의 수준에서 유지하고 신용등급 전망은 현재의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회복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생산적인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면 미국의 신용등급은 Aa1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지난해 8월 5일 미국 국가부채가 법으로 정한 채무한도에 육박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이 예상되자 사상 최초로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내려 세계 경제에 태풍을 몰고 왔다. 이후 무디스와 피치는 신용등급은 유지한 채 신용등급 전망만 부정적으로 내렸다.

지난해 16조4000억 달러로 상향 조정된 채무한도는 이미 지난달 국가부채가 16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또 한 차례 상향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미 정치권이 부채 감축안에 합의하지 않으면 내년 1월부터 자동세출 삭감과 세금 증액이 동시에 이뤄지는 재정절벽(fiscal cliff)을 맞게 돼 어떻게든 미 정치권은 대통령선거를 전후해 또 한 번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무디스#신용등급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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