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매 좋은 女 운동선수에 가산점” 주장 신문 칼럼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9일 15시 04분


코멘트
휘리옛 데일리뉴스 보도 화면.
휘리옛 데일리뉴스 보도 화면.
"보다 여자다운 몸매를 가진 선수가 올림픽에서 가산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터키의 한 신문 칼럼니스트가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고 터키 영자신문 휘리옛 데일리뉴스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난의 대상이 된 칼럼니스트 위크셀 아이투는 최근 '올림픽에서 여성성(Womanhood)이 죽어가고 있다'라는 제목의 칼럼을 터키 일간지 사바(Sabah)에 기고했다.

그는 "올림픽 게임이 여성의 신체를 망가뜨리고 있다"며, "여자 선수들의 외모가 얼마나 여자다운지를 기준으로 추가점이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칼럼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이투는 "여성 단체들은 올림픽 반대 시위를 벌여야한다. 이러한 결론을 내리는 데에는 여자 수영선수들을 보는 것만으로 충분했다"고 말했다.

아이투는 2012 런던올림픽 출전 여자 수영선수들에 대해 "떡 벌어진 어깨, 납작한 가슴에 작은 엉덩이를 가진 여자 선수들의 외모는 남자와 명확하게 구분이 되지 않았다"며, "여자선수들에게 가슴은 속도를 내는 데 그저 장애물로 간주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난 여자 투창선수, 투포환 선수, 역도 선수, 레슬링 선수, 복싱 선수에 대해서는 언급조차 안하고 있다"면서 "그들의 외모는 그저 '애처롭다(pathetic)'"라고 적기까지 했다.

아이투는 "올림픽 게임이 성공을 바라는 여자선수들에게 좀 더 남자에 가까운 외모를 갖도록 강요하고 있다"며, '여성에 대한 스포츠 폭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적었다.

칼럼의 결론은 올림픽 출전 여자 선수들의 외모가 얼마나 여성다운지에 따라 추가 점수를 줘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올림픽을 통해 여성의 우아함과 순수함이 파괴될 거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사바 신문 지면과 웹사이트에 게재된 이 칼럼은 몇 시간 만에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로 퍼졌고 엄청난 분노를 야기했다.

칼럼을 본 사람들은 피땀 흘린 여자선수들의 노력을 외모로 평가하고 있다며, 성차별이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터키의 여성 칼럼니스트 바누 투나는 이와 관련해 "아이투는 여성이라는 용어의 의미를 단순히 다리와 엉덩이, 가슴을 모아놓은 것이라 여기는가"라며 비꼬았다.

바투는 "아이투의 칼럼은 빅토리아 시크릿의 앤젤들이 여성의 우아함과 순진함을 구원할 거라고 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빅토리아 시크릿은 세계적인 란제리 브랜드로, 그 간판급 모델들을 앤젤이라고 칭한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채널A 영상] 성형외과 의사가 뽑은 올림픽 얼짱 5인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