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시라이 부인 고의살인죄 기소

  • 동아일보

英사업가 독살 혐의

구카이라이
구카이라이
영국인 사업가를 독살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보시라이(薄熙來) 전 중국 충칭(重慶) 시 서기의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가 고의살인죄로 기소됐다.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안후이(安徽) 성 허페이(合肥) 시 인민검찰원이 영국인 닐 헤이우드 독살 혐의로 구카이라이를 허페이 시 중급인민법원에 기소했다고 26일 보도했다. 검찰은 보시라이의 경호원이자 집사 역할을 한 장샤오쥔(張曉軍)도 독살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했다.

구카이라이는 지난해 11월 충칭의 한 호텔에서 부하를 시켜 청산가리(시안화칼륨)를 탄 물을 헤이우드에게 강제로 먹여 숨지게 해 구속됐다.

신화통신은 독살 사건에 보시라이의 아들 보과과(薄瓜瓜)의 이름을 직접 밝히지는 않은 채 ‘보 아무개’가 원인이 됐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구카이라이가 아들과 헤이우드의 경제적 마찰로 헤이우드가 아들의 신변을 위협할 것을 우려해 장 씨와 함께 독살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사형을 선고할 수 있는 범죄는 기층법원이 아닌 중급 혹은 고급법원에 기소된다. 따라서 구 씨를 중급법원에 기소한 것은 사형 구형까지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보 전 서기는 ‘심각한 기율 위반’ 혐의로 3월 충칭 시 서기에서 해임된 뒤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서 조사받고 있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보시라이#구카이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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