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서 꾸벅꾸벅… 뻔뻔한 美난사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5일 03시 00분


홈스 첫 출두… 사형 구형될 듯

미국 콜로라도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인 제임스 홈스(24)가 23일 오전 9시 반 콜로라도 주 센티니얼 법원에 출두했다. 국선변호인과 함께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홈스는 수갑을 차고 적갈색 죄수복을 입었고 머리카락은 오렌지색으로 물들인 상태였다.

수염을 깎지 않아 초췌한 모습의 홈스는 간혹 머리를 숙이거나 끄덕였을 뿐 특별한 움직임 없이 멍한 표정으로 심리과정을 지켜봤다. 그는 법정에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고 피로에 지친 듯 가끔씩 졸기도 했다.

검찰은 30일 홈스를 1급 살인과 불법무기 소지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캐럴 체임버스 검사는 “희생자 유가족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친 뒤 홈스에게 사형을 구형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심리는 삼엄한 경비 속에 진행됐다. 법정 밖은 물론이고 주변 건물 옥상에까지 경찰이 배치됐다.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 사는 홈스의 부모는 희생자와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홈스 가족의 변호사인 리사 다미아니 씨는 기자회견에서 “비록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지만 홈스의 부모는 아들의 곁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홈스가 다니던 콜로라도대 덴버캠퍼스 의과대학에 23일 발신인을 알 수 없는 의문의 소포 2개가 배달됐다고 릴리 마크스 콜로라도대 부총장이 밝혔다. 그러나 대학 측은 내용물이 무엇인지, 홈스와 관련이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미국#총기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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