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美빈곤율, 반세기 최고치 예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3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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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의 빈곤율이 반세기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 외신은 22일(현지시간) 10여명의 경제학자를 상대로 한 설문조사와 브루킹스 연구소의 교외지역 빈곤에 대한 연구, 의회조사국의 연방 지출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미국의 빈곤율이 2010년 15.1%에서 2011년 최고 15.7%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인 4700만 명, 6명중 1명꼴로 빈곤층에 속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전문가는 빈곤율 상승폭이 보다 완만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2010년에서 0.1%포인트만 올라도 1965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1983년과 같은 수준이 된다.

빈곤율은 불완전 고용상태의 노동자들과 교외지역 가정에서부터 극빈층에 이르기까지 여러 계층에서 기록적인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빈곤율은 실업률과 밀접한 관계를 보였다.

경기불황 장기화로 일자리를 찾지 못해 구직을 아예 포기한 노동자들이 빈곤층으로 떨어지면서 단시간 근로자들과 불완전 고용상태의 노동자들의 빈곤율은 2010년15%에서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콜로라도와 플로리다, 네바다 등 교외지역의 빈곤율도 이미 높은 수준인 11.8%에서 더욱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아동 빈곤율 역시 2010년 22%에서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65세 이상 노인의 빈곤율은 사회보장연금의 영향으로 유례없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구통계학자들은 경기침체 이전 수준인 12.5%보다 높은 빈곤율이 향후 몇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는 실업급여 만료와 6%가 넘는 실업률, 저조한 임금상승률 등으로 인해 15¤16%에 이르는 기록적 빈곤율이 적어도 2014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지타운대 빈곤·불평등·공공정책 센터 소장 피터 에델만은 "이것은 단순히 사회보장제도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 경제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의 경기침체뿐 아니라 세계화와 자동화, 아웃소싱, 이민, 노조결성 감소 등 장기적 차원에서의 경제구조 변화가 중산층의 소득을 줄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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