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시 만난 클린턴 “빚 10억달러 탕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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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민주화 화끈한 지원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14일 이집트 카이로 대통령궁에서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과 만나 “현재의 정치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대화와 타협이 중요하다”며 “미국은 이집트의 민주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은 무르시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취임한 이후 만난 최고위 미국 관리다.

미국은 과거 60년가량의 이집트 군사정권을 지지했고 무르시 대통령이 몸담았던 무슬림형제단은 이에 비판적이었다. 클린턴 장관은 이 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이집트는 이집트 국민의 것이며 이집트 국민 스스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 장관은 10억 달러(약 1조1500억 원)의 빚 탕감, 2억5000만 달러의 대출 보증, 6000만 달러의 미-이집트 기업 간 펀드 조성 등도 약속했다.

다만 클린턴 장관은 무르시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이집트의 모든 정치세력이 합의를 이룰 필요가 있다”고만 언급해 무르시 대통령과 권력 갈등을 빚고 있는 군부를 세차게 몰아붙이지는 않았다. 클린턴 장관은 이튿날인 15일 무함마드 후세인 탄타위 최고군사위원회(SACF) 의장과 만나 “군은 국가 안보의 본래 역할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이집트#클린턴#무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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