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최고 통수권자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미국인으로서 여러분을 이 자리에 초청한 것은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서입니다.”
미국 독립기념일인 4일(현지 시간) 오후 6시 백악관 잔디광장인 사우스론 연단에 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육군과 공군 해군 해병대 해안경비대 등 군인과 가족 100여 명에게 반갑게 인사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 후 해마다 어김없이 개최하고 있는 군인과 가족을 위한 독립기념일 바비큐 파티는 올해 네 번째를 맞았다. 아내와 아이들의 손을 잡고 나온 군인들은 파티장으로 변한 백악관 잔디광장에서 가족과 함께 바비큐를 즐기고 오후 9시부터는 워싱턴 모뉴먼트에서 열린 불꽃 축제를 구경했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와 두 딸인 말리아, 사샤가 함께 나와 군인 가족들을 격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여러분의 봉사와 희생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군대가 이라크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고 알카에다를 섬멸하고 오사마 빈라덴을 정의의 심판대에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미국을 보호했듯이 미국은 항상 여러분을 기억할 것이라는 약속을 내가 군 통수권자로 있는 동안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행사장엔 휠체어를 탄 상이군인들도 눈에 띄었다. 빨간 재킷과 하얀 바지를 입은 해병대 밴드가 잔디광장을 행진하면서 ‘아름다운 미국’을 연주하며 흥을 돋웠다.
이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과테말라 출신 해병 장병인 바이런 오스왈도 아체베도를 비롯해 나이지리아와 러시아, 멕시코 등에서 태어난 현역 군인 25명에게 시민권을 줬다. 오바마 대통령의 시민권 수여 행사는 이번이 세 번째로 독립기념일에 시민권 수여 행사를 연 것은 처음이다. 이날 행사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히스패닉과 아시아계의 표심을 의식한 것이라고 미국 언론은 분석했다.
한편 산불 등 자연재해로 콜로라도와 인디애나 와이오밍 미주리 등 도시 수십 곳에서 불꽃놀이 행사가 취소됐다. 폭풍이 강타한 워싱턴 인근의 몽고메리와 페어팩스, 알링턴 카운티와 켄싱턴, 록빌, 게티즈버그 등에서도 태풍 피해복구 작업 때문에 불꽃축제가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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