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방송의 간판 앵커 앤더슨 쿠퍼 씨(45·사진)가 자신이 동성애자라고 2일 밝혔다.
쿠퍼 씨는 이날 뉴스위크 칼럼니스트 앤드루 설리번 씨에게 보낸 편지에서 “사실 나는 게이”라며 “이런 나 자신이 행복하고 편안하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설리번 씨는 쿠퍼 씨의 허락을 받고 이 사실을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했다. 쿠퍼 씨는 뉴욕에서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벤저민 마이사니라는 남성과 오랜 연인 사이이며 둘은 쿠퍼 씨의 아파트에서 동거하고 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은 2일 전했다.
쿠퍼 씨는 “그동안 동성애자임을 공개적으로 밝히지(커밍아웃) 않았던 것은 기자라는 직업 활동에 방해가 되고 성적 취향은 개인 일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라며 “그렇지만 동등과 포용의 사회로 나아가려면 목소리를 분명히 내야 한다는 생각에 밝히기로 했다”고 전했다.
CNN 뉴스 프로그램 ‘360도’를 진행하는 쿠퍼 씨는 허리케인 카트리나, 아이티 지진, 이집트 민주화운동 등 국내외 재난과 전투지역을 누비며 생생한 현장을 보도해 일약 유명해졌다. 그는 예일대 출신 학력과 준수한 외모 등으로 그동안 미국 여성들 사이에 결혼 희망 대상 1순위로 꼽힐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뉴욕타임스는 2일 “쿠퍼 씨처럼 대중적 인기가 높은 저널리스트가 커밍아웃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동성결혼 합법화 지지 발표 후 동성애자에 대한 호의적 분위기가 형성된 덕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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