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 2008년처럼 위기 극복 쉽지 않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2일 0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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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큰 힘된 中 의존과 내수가 이제는 악재"
노무라 "외자 이탈 충격, 무역 감소보다 심각"

아시아가 지난 2008년 금융 위기는 중국과 내수 덕택에 무난히 극복했으나 유로 위기로 심화한 이번 위기에는 이것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면서 이겨내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고 외신이 22일 보도했다.

외신은 아시아가 지난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이 된 내수와 대대적인 자본 유입이 이제는 부정적 변수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HSBC의 아시아 리서치 책임자 프레데릭 뉴먼은 "2008년에 비해 내부적으로 더 취약한 상황에서 경기가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신은 미국 주택시장 붕괴로 촉발된 2008년 금융 위기의 충격이 아시아에 대해서는 일시적이었다면서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정부들의 지출 확대와 금리인하로 그 이듬해 역내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했음을 상기시켰다.

반면 올해 상황은 아시아 내부 문제에서 비롯되는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 다르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특히 여신 확대와 자동차 판매 증가 및 부동산 붐으로 내수가 지난 몇년 꾸준히 증가해온 것이 이번 위기 타개에 부담이라는 것이다.

외신은 한국, 홍콩 및 중국의 내수가 아직은 상대적으로 견고할지 모르지만, 위축 조짐이 완연하다면서 특히 중국의 부동산 침체가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아시아에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으로 지적됐다.

외신은 노무라 집계를 인용해 지난 2009년 이후 모두 7천500억 달러의 자금이 아시아 신흥시장에서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유로 위기 와중에 유럽 은행의 차입 청산(디레버리징)이 활발하고 아시아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외국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다.

노무라에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경제를 분석하는 로버트 수바라먼은 자본 이탈이 경제 활동을 마비시킬 수 있다면서 그러나 "사람들은 무역 감소보다 자본 이탈충격을 덜 걱정한다"고 경고했다.

외신은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가 외자 이탈로 말미암은 자국 루피아화 가치 방어에 애썼으나 달러에 대한 가치가 지난 5월에만 5% 하락했음을 지적했다.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지난 2008년에는 금리를 떨어뜨릴 여지가 있었으나 그 이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통화 정책 구사의 여지가 많이 줄어든 상태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외신은 아시아의 위기 극복과 관련해 2008년 가장 큰 힘이 됐으나 이제는 가장 큰 부담으로 변한 것이 중국 경제 의존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아시아국 모두의 대 중국 수출이 다른 지역 어디보다도 빠르게 늘어나한국, 일본, 태국 및 말레이시아의 1위 수출시장으로 부상했음을 외신은 덧붙였다.

이런 중국 경제가 급격히 둔화하는 충격이 이미 가시화되고 있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한 예로 한국과 일본의 굴착기 수출이 지난 5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특히 현대중공업과 고마츠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외신은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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