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8% 관세 인하 효과 잡자” 日, 美서 만들어 한국 수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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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제조업체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일본이 아닌 미국 공장에서 만든 제품을 한국으로 수출하려는 움직임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에서 만들어 한국으로 수출하면 관세가 없거나 낮아 가격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선반 제조업체인 야마자키 마작(MAZAK)은 9월부터 켄터키 주 공장에서 생산한 공작기계를 한국에 수출한다고 11일 발표했다. 3월 한미 FTA가 발효한 뒤 미국제 선반에 대한 8% 관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마작은 먼저 중소기업용 중소형 선반 2종류를 수출하고, 대형 선반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한국에서 판매하는 선반이 ‘메이드 인 저팬’에서 ‘메이드 인 USA’로 모두 교체된다. 마작은 지난해 10월부터는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일본으로도 역수출하고 있다. 엔화 가치 급등에 따라 생산비용이 싼 미국 공장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도요타자동차도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 세단 ‘캠리’나 미니밴 ‘시에나’를 한국으로 수출하기 시작했다. 혼다나 미쓰비시 자동차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생산거점을 미국으로 옮기는 것은 생산비용을 줄이고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글로벌 생산체제 최적화 전략에 의한 것이다. 하지만 이에 따라 일본 국내 제조업 공동화가 가속화하고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일본 내에서 커지고 있다.

도쿄=배극인 특파원 bae2150@donga.com
#관세 인하#일본#미국#수출#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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