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시진핑 회동 “앞으로 10년 잘해봅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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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아시아회귀 맞서 협력 다짐… 베이징 ‘SCO 정상회의’ 개막

러시아와 중국의 10년을 이끌어갈 지도자들이 6일 손을 잡고 미국의 아시아 회귀에 맞서 협력의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 리커창(李克强) 부총리를 각각 만났다고 중국 언론이 전했다. 시 부주석과 리 부총리는 이변이 없는 한 올가을 공산당 18차 당대회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에 이어 중국을 10년간 통치할 예정이다. 올해 5월 취임한 푸틴 대통령은 그의 희망대로 연임에 성공할 경우 앞으로 12년간 러시아 정권을 잡게 된다.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시 부주석은 “중-러 관계에 아름다운 미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푸틴 대통령도 “이번 방중은 확실히 성공적”이라고 화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방중 첫날인 5일 후 주석과 오랫동안 정상회담을 했다.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은 미국 방문을 취소하는 대신 찾은 것이어서 중국을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날 베이징에서는 중-러를 주축으로 하는 제12차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이틀 일정으로 개막돼 경제협력 및 테러대책, 국경범죄 근절 등 안보협력을 논의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란 문제도 의제에 올랐다. 올해 회의에는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참석해 주목을 끌었다.

SCO 회원국들은 8∼14일 중앙아시아 타지키스탄에서 대테러훈련인 ‘평화의 사명 2012’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훈련에는 중국 인민해방군 300명과 헬기 6대가 참가한다. 인민해방군은 키르기스스탄군의 호송 아래 키르기스스탄 국경을 통과해 타지키스탄으로 움직일 예정이다. 올해 8번째인 SCO 회원국의 연합 대테러훈련은 총 참가병력이 2000여 명으로 7차에 비해 절반가량 줄었다. SOC는 중국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러시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이 가입해 있고 인도 이란 몽골 파키스탄이 옵서버로 참여한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푸틴-시진핑 회동#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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