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연루 백악관 경호원 “처음 있는 일도 아닌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5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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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관들이 묵인한 관례" 주장…징계에 맞서 과거사례 폭로로 대응할 수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콜롬비아 순방 때 성매매 파문을 일으킨 비밀경호국(SS) 소속 직원 가운데 일부는 과거에도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 유사한 사례가 있었고 상관들이 이를 용인했다는 주장을 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따라서 자신들의 이번 성추문 때문에 면직되는 것은 부당하며, 경호원 신분 회복을 위해 과거 사례를 폭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외신은 이번 경호원 성추문 사건에 정통한 인사들의 말을 인용, 성추문에 직접 연루된 경호원 가운데 일부가 여론의 압력에 못 이겨 최근 사직하는데 동의했지만 자신의 신분 회복을 위해 과거 경호원들이 대통령의 해외순방 중 비번근무 때 발생한 성추문 사례를 폭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성추문에 관련되지 않은 한 경호원은 "과거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만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이번의 경우 현지 미 대사관에 알려져 비상이 걸렸기 때문에 까발려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또 다른 외신은 콜롬비아에서의 성추문 사건을 조사한 결과 고참급 요원 1명을 포함한 일부 경호원이 매춘부를 호텔방으로 데리고 가 성매매를 했으며, 최소한 2명은 매춘부가 아닌 여성을 호텔방으로 데리고 갔다고 전했다.

독신인 1명의 경호원은 술집에서 우연히 만난 일반 여성을 자신의 방으로 데리고 갔고, 다른 1명은 매춘부인지 모른 채 여성을 호텔방으로 데리고 갔다가 관계를 치르고 나서 이 여성이 대가를 요구하자 돈을 주기를 거부한 경우라고 이 외신은 전했다.

비밀경호국은 그러나 경호원들과 잠자리를 같이한 여성들이 외국의 정보요원이거나 경호원을 상대로 기밀정보를 빼갔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외신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비밀경호국 직원 가운데 미혼의 경호원이 해외에 나갔을 때 현지 여성과 데이트를 즐기는 것과 같은 문제를 일탈행위로 규정하는 기준이 모호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비밀경호국이 요원들에게 '암스테르담에 가면 마리화나를 피워서는 안 된다'라고 교육하고 있지만 요원들이 현지 여성과 하룻밤을 보내는 것에 관해 어떤 규정이나 지침이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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