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연구소 “阿 에 거대 지하수층… 지표수의 100배 규모”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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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 해소 기대”

지난해 60년 만의 최악의 가뭄으로 고통 받은 아프리카 대륙의 지하에 지상보다 100배나 많은 물이 흐르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대호의 전체 수량보다 3000배나 많은 양이다.

영국 방송 BBC는 영국지질연구소(BGS)가 온라인 학술지인 ‘환경연구서신’에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해 아프리카 대륙 지하에 방대한 양의 대수층(帶水層·지하수가 머무는 곳)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20일 보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리비아 알제리 차드 등 아프리카 북부 국가들 내의 퇴적분지 지형에 특히 많은 양의 지하수가 흐르고 있으며 이 지역의 일부 대수층은 깊이가 75m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사하라 지역이 사막으로 서서히 변하면서 지표면의 물이 지하로 모여들어 대수층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수층 발견이 아프리카 대륙의 생태환경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아프리카의 강이나 호수 등 수자원은 건기에는 말라 고갈되고, 우기에는 홍수로 이어져 식수나 농업용으로 이용하기 매우 어렵다.

이번 연구를 책임진 BGS의 앨런 맥도널드 박사는 “지역의 지하수 규모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대규모의 시추공을 뚫어 지하수를 퍼 올리는 것은 위험하다”며 “마구잡이 식 추출보다는 식수와 관개용수를 위한 소규모 추출이 고갈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윤식 기자 j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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