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가짜편지 신명 “홍준표측 사과제의 받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7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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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선 당시 'BBK 의혹'을 제기했던 김경준 씨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됐던 '가짜편지'를 쓴 당사자인 신명 씨는 27일 사건이 불거진 뒤 홍준표 전 한나라당 대표 측에서 간접적으로 사과의사를 전해왔었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 씨는 이날 베이징시 왕징의 한 한국 음식점에서 베이징 특파원들과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건이 불거진 뒤 홍 전 대표 측이나 다른 데서 연락받은 것이 없느냐는 질문에 "홍준표 측으로부터 간접적인 연락을 받았다"면서 "홍 전 대표의 나경범 수석보좌관이 직접 사과하면 받아줄 수 있겠느냐는 메시지를 지인을 통해 전해왔다"고 말했다.

신 씨는 이런 메시지를 전해 받은 뒤 "일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사과를 왜 받느냐고 거절했다"면서 "홍 전 대표가 직접 사과하는 것도 아니고, 진정성이 없는 것 같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씨는 이달 말까지 귀국할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 고민하고 있다. 신변보장이 되지 않는다면 좀 더 생각을 해야 한다"며 이달 말까지 한국에 입국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애초 신 씨는 이달 말까지 한국으로 들어가 검찰조사를 받고 홍 전 대표가 가짜 편지를 입수하게 된 경위 등에 대한 진실을 밝히지 않으면 4월5일 기자회견을 열어 세 가지 사안을 추가 폭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폭로할 내용이 뭐냐는 질문에 신 씨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채 "홍 전 대표가 거짓말을 했다는 게 중요하다. 그가 한 말이 거짓이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만 밝혔다.

신 씨는 가짜편지 작성 경위에 대해 "대학등록금을 대주는 등 아버지나 다름없는 양모 씨가 보내준 문안을 그대로 썼다"면서 "홍 전 대표가 가짜 편지의 입수 경로를 밝히면 모든 문제가 끝난다"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서 서울 동대문을 선거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홍 전 대표 측은 지난 23일 "신 씨가 가짜 편지를 작성한 당사자임에도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도 모자라 선거를 불과 20여일 앞둔 시점에서 홍 후보를 낙선시키려는 명백한 악의적 흑색선전을 해 선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신 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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