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發 글로벌 경기회복 ‘봄바람’]獨-佛 “유럽 재정 최악상황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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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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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공기업 27개 폐쇄’ 자구책… ‘포르투갈 채무조정 위기’가 관건

지난해 세계경제의 시한폭탄이었던 유럽 재정위기는 이달 들어 그리스가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넘기고 이탈리아 스페인의 국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바닥을 찍었다는 게 중론이다. 독일과 프랑스 재무장관은 13일 “유럽 재정위기는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고 말했다.

그리스와 함께 유로존 위기의 진앙이었던 이탈리아는 13일 1년 만기 국채 120억 유로어치를 1.405%의 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지난달 중순(2.23%)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2010년 8월 이후 최저치다.

스페인은 15일 4년물 국채를 종전보다 낮은 3.374%의 금리로 발행하는 등 30억 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에 성공했다. 스페인 정부는 또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공공기업 140개 가운데 27개를 폐쇄하는 방안을 16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예정된 14개사의 폐쇄도 곧 마무리된다.

각국 증시도 강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5일 독일 증시 지수는 7,144.45로 지난해 말(5,898.35)보다 무려 21.1%가, 프랑스 증시 지수는 지난해 말 3,159.81에서 3,580.21로 13.3%가, 영국은 6.6%가 각각 올랐다. 이런 흐름은 유럽중앙은행(ECB)이 두 차례에 걸쳐 1조 유로에 이르는 3년 만기 저금리 대출프로그램(LTRO)을 실시한 후 각국의 자금 조달 상황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독일 유럽경제연구소(ZEW)가 13일 내놓은 경기예측지수는 22.3으로 2월의 5.4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 2010년 6월 이래 최고치다.

하지만 포르투갈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포르투갈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1월 말 사상 최고인 18.29%를 기록한 뒤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13%대로 높은 상태다. 마테오 레제스타 BNP파리바 투자전략가는 “포르투갈이 그리스에 이어 채무조정 대상 국가가 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파리=이종훈 특파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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