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FIFA 사무총장 교체 요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4일 07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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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월드컵 준비 지연 주장에 강력 반발

브라질 정부가 2014년 월드컵 준비 상황에 대해 비난을 거듭하는 제롬 발케 국제축구연맹(FIFA) 사무총장의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알도 헤벨로 브라질 체육장관은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2014년 월드컵과 관련해 발케 총장을 FIFA를 대표하는 인사로 인정하지 않겠다면서 "FIFA에 발케 총장의 교체를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벨로 장관은 "발케 총장은 FIFA와 브라질의 중개인으로서 자격이 없다"면서 "발케 총장의 주장을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발케 총장이 브라질을 향해 2014년 월드컵 준비에 소홀하다는 비난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발케 총장은 전날 "브라질은 월드컵 손님을 맞을 준비를 거의 하지 않고 있으며, 브라질의 관심은 월드컵 우승뿐인 것 같다"면서 "2007년 확정됐어야 할 월드컵 예산안이 브라질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발케 총장은 그동안 수차례 2014년 월드컵 준비 상황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지난해 6월에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축구포럼에 참석, 브라질의 월드컵 준비가 지나치게 늦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발케 총장은 경기장과 공항, 교통 시스템 등 인프라 확충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일부 경기장의 공사는 월드컵 개최 직전에나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발케 총장은 또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끝난 직후인 2010년 7월에도 "브라질은 2014년 대회를 개최할 준비가 총체적으로 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었다.

2014년 월드컵 준비가 늦어지는 데 대한 우려는 브라질 내에서도 제기돼 왔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통산 4회 우승을 이끌었고 현재 연방하원의원으로활동하는 호마리우는 "브라질이 2014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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