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이모저모]화장실 부족에 뿔난 中여대생들 ‘남성칸 점거’ 퍼포먼스 外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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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실 부족에 뿔난 中여대생들 ‘남성칸 점거’ 퍼포먼스

여자화장실 부족에 화가 난 중국 여대생들이 ‘남자화장실 점령 운동’에 나섰다.

지난달 29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2월 19일 중국 광저우에서 리팅팅 씨(22)와 여대생 10여 명이 남자화장실을 점거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리 씨 등은 광저우 시 웬슈 공원의 남자 공중화장실 앞에서 남성들을 가로막고 “여자화장실에 줄이 길어서 그러니 남자화장실을 좀 이용하겠다”며 여성들을 들여보냈다.

리 씨 등은 이어 2월 26일 베이징의 시외버스터미널 화장실에서도 같은 퍼포먼스를 벌이다 공안에 저지당했다. 리 씨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화장실 사용은 여성의 기본권이기 때문에 퍼포먼스를 계속 이어나가겠지만 베이징은 피하게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중국은 공중화장실의 남성용과 여성용 변기 수를 1 대 1 비율로 규정하고 있다. 대만의 1 대 3, 홍콩의 2 대 3과 비교할 때 여자화장실 수가 훨씬 적다. 지역 언론에 퍼포먼스가 보도되자 광저우 시정부는 남녀 화장실 비율을 1 대 1.5로 변경하는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 오바마 비하 e메일 돌린 美연방판사 “사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하하는 내용의 e메일을 친구들에게 전달한 미국 연방판사가 공식 사과했다. 리처드 세불 몬태나 주 연방주심판사(67)는 2일 오바마 대통령에게 “대통령과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이런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할 것이다. 대통령께서 나를 용서해 주시길 바란다”는 자필 편지를 보냈다.

지난달 20일 세불 판사는 그의 형으로부터 “한 아이가 ‘엄마 왜 나는 흑인이고 엄마는 백인이에요’라고 묻자 엄마는 ‘버락, 그런 것까지는 묻지 마라. 그날 밤 파티를 생각해 보면, 네가 짖지 않는 것만으로도 행운이야’라고 대답했다”는 저질 유머가 담긴 e메일을 받았다.

그는 친한 친구 6명에게 이 e메일을 전달하며 “글이 너무 감동적이어서 보낸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친구들도 그의 e메일 주소를 지우지 않은 채 주위 사람들에게 전달했고 결국 여러 차례 전달 과정을 통해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기자에게까지 들어가 기사화됐다. 세불 판사는 2001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판사로 지명됐고, 2008년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연방주심판사로 임명됐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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