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세계銀총재 서머스? 클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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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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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졸릭 세계은행(WB) 총재의 후임 임명을 놓고 미국과 신흥국가들 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이 사실상 독점했던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지명을 ‘나눠 먹기’라고 비판하는 신흥국들이 절차 개선을 강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졸릭 총재가 15일 성명을 통해 5년의 임기가 끝나는 6월 30일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그는 2007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지명에 따라 세계은행 총재를 맡아왔다.

이에 대해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미국이 이 중요한 기관(세계은행)에서 강력하고 효율적인 리더십을 유지해 나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몇 주일 안에 경험과 능력을 갖춘 후보를 지명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94년 출범 이후 세계은행과 IMF 총재 자리를 줄곧 미국과 유럽이 번갈아가며 지명해온 관례를 되풀이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기두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지금의 세계경제는 선진국 위주로 돌아가던 과거와는 다르다”며 “세계은행 총재가 특정 국가 출신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 미국은 이번에도 자신들이 총재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겠지만 우리는 그런 일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지명할 후임 세계은행 총재로는 로런스 서머스 전 국가경제위원회(NEC) 의장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거론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클린턴 장관은 자신이 세계은행 총재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졸릭 총재가 세계은행 총재를 지낸 기간에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중동지역 국가의 경제가 급속히 성장해 대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이에 따라 세계은행의 대출 규모는 2008년 134억 달러에서 2010년 440억 달러로 3.3배가량으로 증가했다.

정윤식 기자 j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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