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가지는 미셸… 함박웃는 오바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10일 03시 00분


토크쇼서 막춤 등 파격행보… 서민적 모습에 인기 치솟아
봉사활동 힘써 남편재선 큰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퍼스트레이디 역할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동 비만 추방을 위한 건강식단 캠페인, 군인 가족 돕기 등 정치와 직접 관련이 없으면서도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는 영역에 집중해온 미셸 여사는 요즘 잇따라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소박하고 솔직한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미셸 여사는 8일 NBC방송의 토크쇼 프로그램인 ‘지미 팰런의 레이트 나이트’에 출연해 진행자인 팰런과 팔굽혀펴기, 피구, 줄다리기, 훌라후프, 감자자루 경주 등 5종 경기를 놓고 승부를 겨뤘다. 시종 천진난만하고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개그우먼 뺨치는 유머 감각을 선보였다. 미셸 여사가 주도하는 비만 방지 프로그램인 ‘레츠 무브(Let’s move)’ 2주년을 맞아 마련된 이 프로그램은 딱딱한 홍보 프로그램이 아니라 마치 한 편의 시트콤을 보는 것처럼 재미있게 만들어 시청자들을 즐겁게 했다.

지난달 13일엔 어린이 전문채널인 ‘니클로디언’의 청소년 드라마 ‘아이칼리’ 드라마에 깜짝 출연해 무대에서 출연진과 함께 막춤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9일부터 사흘 동안은 아이오와 아칸소 텍사스 플로리다 등 4개주를 돌면서 ‘레츠 무브’ 2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갖는다. 아동 비만 방지를 위해 미셸 여사가 2년 동안 노력한 것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이벤트로 남편의 재선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 군인 가족을 돕는 것도 미셸 여사가 역점을 두는 활동이다. 지난주엔 백악관에서 군인 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봉사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를 선정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이런 행보에 미 언론에선 하버드대 로스쿨 출신이지만 소박한 리더십을 통해 퍼스트레이디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TV 출연으로 서민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호감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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