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버리는 상자’가 있다면 어떨까… 부작용만 커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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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31일 14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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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소치에 도입된 ‘아기 버리는 상자’ (출처= 데일리메일)
러시아 소치에 도입된 ‘아기 버리는 상자’ (출처= 데일리메일)
영유아 유기 문제는 전 세계 지구촌의 사회적 화두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이런 와중에 러시아가 ‘아기 버리는 상자’를 도입해 시선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남부의 지역에서 아기 유기 상자 5개를 도입해 원치 않는 아기를 안전하게 버릴 수 있도록 했다”면서 “지난해 소치, 노보로시스크, 아르마비르에 등 지역에 시범적으로 설치됐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러시아 관영통신을 인용해 “이 상자는 아무곳에 버려지는 아기들에게 청결한 위생 상태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면서 “여러가지 사정으로 키울 수 없다고 판단한 산모들에게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면 보다 나은 위생적인 박스를 제공하는 것이 취지다”고 설명했다.

이 상자를 도입한 이후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아기 1명이 버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이의 건강 상태는 매우 양호하며 보육시설에 맡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이 상자의 도입이 향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이 되면 전 지역에 걸쳐 설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해외 네티즌들의 반응도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아이를 버리는 것을 정당화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지만 다수의 네티즌들은 “그들의 딱한 사정을 다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듯이 기왕이면 소중한 생명을 경시하는 풍조는 없어질 듯 보인다”며 옹호했다.

이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부작용이 커지지 않겠느냐”는 반대 의견도 많다. 하지만 최근 늘어나고 있는 영유아 사건을 거론하며 “잊을 수 없는 상처로 인해 생기는 경우나 원치 않는 10대들의 임신이 아기 유기 사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보면 2차 사고 방지차원에서도 괜찮은 듯 보인다”고 말하는 네티즌들도 많았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화장실에서 버려지고 모텔이나 고시원 등에서 사고를 내는 것보다 생명 경시가 아닌 존중에 대한 이유로라도 합리적인 장치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통신원 지니 @dk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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