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파일공유사이트 “우리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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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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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가업로드’ 폐쇄 파장… 저작권보호 진영 힘실려
한국 등 외국업체들 긴장

인터넷상에서 콘텐츠의 저작권을 지키려는 진영과 정보 자유 유통을 주장하는 측의 전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지난주 미국 의회가 저작권 보호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시도가 주요 인터넷업체와 누리꾼의 반발로 좌절된 직후 미 사법부가 콘텐츠를 불법으로 유통시킨 혐의로 세계 최대 파일공유 사이트를 폐쇄하면서 두 진영 간 대결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23일 미 시사주간지 타임과 파일공유 전문사이트 토렌트프릭에 따르면 미 사법부가 20일 최대 파일공유 사이트 메가업로드를 폐쇄한 직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파일공유 사이트인 파일소닉이 서비스를 이날 자진 폐쇄했다. 이어 파일서브, 파일정글 등도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주요 업체인 포셰어도 다음 달 1일부터 관련 서비스 중단을 공지했다.

불법 콘텐츠 유통을 근절하겠다는 미국의 노력은 발 빠른 국제공조로 이어지고 있다. 미 법무부가 메가업로드 설립자 킴 닷컴을 기소한 직후 그가 거주하고 있는 뉴질랜드의 검찰은 헬리콥터와 무장경찰 76명을 동원해 그를 긴급 체포했다.

미 법무부는 기소장에서 메가업로드의 지난해 수익이 4200만 달러(약 475억 원)에 이르고 불법 유통으로 영화 음악회사 및 미디어기업에 끼친 저작권 손실만 5억 달러(약 5650억 원)라고 밝혔다. 특히 킴 닷컴이 뉴질랜드에서 273억 원짜리 저택에 살고 18대의 차를 소유하는 등 호화생활을 하고 있다고 언론에 흘려 이들의 범죄 혐의를 부각시키고 있다.

세계적인 파일공유 사이트에 대한 급습으로 한국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벌써부터 네이버 등 인터넷 포털 사이트엔 ‘이젠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나’라는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파일공유가 국경을 넘어 이뤄지는 만큼 미국이나 유럽 등이 한국 검찰에 협조 요청을 해올 경우 한국의 파일공유 사이트도 된서리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뉴욕=박현진 특파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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