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퍼즈 ‘아름다운 퇴장’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의원직 물러나 치료 전념… 돌아와 나라 위해 일할 것”

지난해 1월 미국 애리조나 총기 사건으로 머리에 큰 부상을 당했다 기적적으로 회생한 개브리엘 기퍼즈 하원의원(41·민주·사진)이 22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의원직을 사퇴할 것”이라는 영상메시지를 올렸다.

약 2분 길이의 이 영상에서 기퍼즈 의원은 부드러운 어조이지만 한 글자씩 힘주어 “애리조나를 위한 최선의 일을 하기 위해 이번 주 사임합니다. 건강 회복에 좀 더 집중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사고 후 처음으로 지난해 8월 공식석상인 의회에 등장했을 때는 까까머리였는데 지금은 부드러운 웨이브에 귀까지 살짝 덮일 정도로 머리가 많이 자랐다.

“지난해 끔찍했던 날들의 상당 부분을 기억할 순 없지만, 여러분이 보내준 지지와 신뢰는 결코 잊을 수 없다”라고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낸 기퍼즈 의원은 영상 말미에 “나는 돌아올 것이다. 그 뒤엔 애리조나와 이 나라를 위해 함께 힘을 모을 것”이라며 정계 복귀를 다짐하기도 했다.

정계에선 아쉬움과 응원의 목소리들이 나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3일 “기퍼즈 의원은 정당과 이념을 초월해 존경받는 이”라며 “힘든 결정을 내린 것은 이해하지만 워싱턴은 그녀의 존재를 잊을 수 없다”는 성명을 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도 “그는 많은 미국민에게 용기와 단호함의 상징이었다”고 칭송했다.

한편 기퍼즈 의원실은 24일 의회에서 열리는 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참석하고 지난해 총격 사건으로 무산된 지역구 주민들과의 만남 행사도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기퍼즈 의원의 남은 임기를 채울 의원을 선출할 보궐선거는 이르면 4월 말 치러질 예정이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