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태양광 발전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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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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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반도 전체와 비슷한 양의 태양에너지 모아
스페인 ‘안다솔’ 전면가동… 축구장 210개 넓이에 태양광패널 60만개 갖춰

안다솔 태양광발전소에 원통을 반으로 자른 모양의 집광판인 ‘패러볼릭 패널’ 60만 개
가 설치되어 있다. 구글 홈페이지
안다솔 태양광발전소에 원통을 반으로 자른 모양의 집광판인 ‘패러볼릭 패널’ 60만 개 가 설치되어 있다. 구글 홈페이지
무공해 자연에너지를 향한 인류의 도전에 한 획을 긋는 사업으로 평가받아온 스페인 안다솔 태양광발전소가 완공돼 가동에 들어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일 세계 최대의 태양광에너지 발전소로 주목을 받아온 안다솔 태양광발전소가 최근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그라나다에서 48km가량 떨어진 과딕스 고원에 자리 잡은 안다솔 발전소는 축구경기장 210개 넓이에 태양광을 모을 수 있는 패널 60만 개를 갖췄다.

해발 1100m의 과딕스 고원은 공기가 맑고 기상 변화가 심하지 않은 데다 일조량이 많아 태양광발전의 최적지로 꼽혔으며 이 지역에서 모을 수 있는 태양에너지는 사우디아라비아 반도 전체와 맞먹는다고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에너지업체인 솔라밀레니엄 등 독일 업체 4곳이 2009년부터 3억 유로(약 4530억 원)를 투자해 3개 구역으로 나눠 건설한 안다솔 발전소의 연간 발전 용량은 약 150MW(메가와트)로 15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안다솔 발전소는 특히 소금에 태양열을 저장해 햇빛이 없을 때에도 발전을 할 수 있는 유럽 최초의 축열식 태양광발전소로 유명하다. 이 발전소에서 사용되는 용융염(molten salt)은 섭씨 790도 이상이 되어야 녹는다. 태양열을 이용해 1050도까지 가열해 액체 상태로 만들어 열을 보관했다가 밤이나 햇빛이 없는 날씨에는 용융염이 고체로 변하는 과정에서 내뿜는 열을 이용해 발전소 터빈을 돌린다. 안다솔 발전소는 이 같은 용도로 2만8000t의 용융염을 저장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는 청정연료인 태양광에너지 발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추산에 따르면 지구가 받는 태양에너지만 활용해도 전 세계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은 2009년 총 4000억 유로(약 604조 원) 규모의 ‘데저텍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지어 2050년까지 유럽연합 전력 사용량의 15%를 공급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데저텍 프로젝트로 생산된 태양광에너지는 빠르면 2015년 이탈리아로 첫 송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도 주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20%가량을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계획이다.

태양광에너지 발전 사업의 수익성은 아직까지는 미지수다.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발전에 비해 생산비가 훨씬 높아 국가의 정책적인 지원 없이는 채산성을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안다솔 발전소의 라이네르 키스트네르 국장은 “세계 최대의 태양광발전소 가동은 보람 있는 일이지만 사업성만을 본다면 아직은 축하만 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정윤식 기자 j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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